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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한 번, 명상 수련과 노인요양센타 봉사를 위해 지하철을 타고 서울로 향합니다.
출근 시간에 지하철을 이용하다 보면 사람들이 지하철 신문을 읽고 있는 풍경이 이제는 일상화 되어 있습니다.
지하철의 무료함도 달래고 세상 돌아가는 정보도 얻을 수 있으니 많이들 보는 것 같습니다.

나의 경우에는 지하철 신문을 보지 않는 편입니다.
지하철을 타는 동안도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좋은 시간입니다.
또한 신문을 선반에 두고 내리지 말고 나가면서 수거함에 넣어라 하는데 수거함이 어디 있는지 몰라 들고 가기도 그렇고 선반에 두고 가기도 그래서 신문을 가지고 타지 않습니다.
어쩌다 옆사람이 보는 것을 슬쩍 옅보기는 합니다. 그 사람이 싫은 표정을 짓지 않으면 말입니다. ㅎㅎㅎ

명상 수련은 신설동에서 하는데, 따라서 분당선을 타고가다 선릉역에서 환승을 해야 합니다.
그 날도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환승하기 위해 통로를 지나다 마음이 훈훈해지는 광경을 보았습니다.
환승하기 위해 준비를 하는데 어떤 신사 한 분의 행동에 시선이 꽃였습니다.
넥타이까지 맨 정장을 말쑥하게 차린 60대 중반의 나이로 보이는 분이 선반에 있는 신문을 내리는 것이었습니다.
여태껏 가만히 있다가 내려야 할 싯점에 신문을 보려는 것도 아니고, 더구나 앞쪽으로 나아가며 보이는 신문을 모두 내립니다.
바쁜 시간에 선반에 있는 신문이 볼상 사나워서 그런 것도 아닐 텐데, 어느덧 다섯 부 정도가 손에 쥐어졌습니다.
아무튼 특이하다 생각하며 같은 방향이라 뒤를 따랐습니다.  

선릉 종점에서 하차를 하고 2호선을 갈아 타기 위해 무리져 가는 군중들에 밀리면서 환승 통로를 빠져 나갑니다.
그런데 저만치 앞서 가던 그 신사가 어느 할머니 앞에서 그 신문들을 놓고 부지런히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가까이 가서야 그 신사가 신문을 챙긴 이유를 알았습니다. 할머니 한 분이 자루에 신문들을 차곡차곡 담고 있습니다.
80이 가까워 보이는 허리가 구부정한 할머니는 신문을 놓고 가는 사람들에게 연신 고개 숙이며 "고맙습니다." 하고 인사를 합니다.
상당히 많은 신문이 쌓여 있습니다. 아까 그 신사 뿐 아니라 다른 몇 몇 분들도 그렇게 합니다.
놓고 가는 사람도 할머니도 자연스러운 것으로 보아 그런 광경이 오래 전부터 있어 왔나 봅니다.

'할머니가 저것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손주들에게 용돈도 주시겠구나' 하는 생각에 순간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나도 이제는 그 날이면 선반에 있는 지하철 신문을 챙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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