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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2 10:43

나의 영정 앞에서

조회 수 844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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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언젠가 3박 4일의 여정 동안 자신의 영정과 마주하는 시간이 있었다.

느닷없이 인도되어간 방안에는 촛불 하나와 국화 한송이 놓여 있고
故 홍영호 神位라쓰여진 위패 아래 머리 희끗한 내가 거기에 사진으로 있었다.
황당해 하는 나에게 절을 하란다.
두번 큰절과 한번 반절을 한 후 영정 앞에 앉으란다.

옆에 있는 사람이 자신의 영정을 보고 훌쩍인다. 무슨 사연이 그리 많아서인가?
그러나 나는 묘한 기분일 뿐 맹숭맹숭하다.
돌이켜 보건데 나의 삶이 그냥 그랬던 것임을 알아챈다.
아버님 죽음 앞에서도 일순 눈물이 핑 돌았을 뿐이었기에...

시간이 지나면서 나의 영정을 찬찬히 돌아본다.
생소한 기분이다.
이렇게 많은 시간을 비록 사진이지만 나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도 처음이니까 더욱 그러리라.

어쩌면 슬픈 얼굴이다. 영정이라도 자신이 서글퍼 보여서일까?
살아온 시간들을 돌이키며 그저 그런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남과 같이 이렇다 하게 잘 살아보지 못한 자신을 한탄함일까?
그렇다고 앞으로 특별히 할 일도 못 정한 자신이 한심하다고 생각해서일까?

시간이 되었음을 알린다.
다시 큰절을 하고 빈소에서 물러 나온다.
빈소 문지방을 넘어면서 나의 시선은 나도 모르게 나의 영정을 뒤돌아 보게된다.

이제 이제까지의 나는 죽었으니 새롭게 태어나라 한다.
하기사 내쉬는 숨에 죽고 들이 쉬는 숨에 다시 태어나는 인간인 걸!

지금 그 영정은 나의 책상 앞에 위패와 함께 모셔져 있다.
당분간 새롭게 태어날 때 까지 모셔 두려한다.
나의 게으름이 씼겨지고 부지런함이 몸에 배일 때까지, 맹세해 본다.
비록 그것이 언제일 지 모르지만...

이틀이지만 이런 저런 예기를 나눌 수 있는 자신이 함께 있어 좋다.

  • ?
    사무장 2010.10.22 11:10
    참 좋은 경험을 하셨네요. 메스컴에서 그런 일정을 본적이 있기는 한데...
    그런 좋은 일정을 많은 이들이 같이 할수 있으면 좋을텐데요...
    저희 본당에서도 그런 행사가 있어도 좋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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