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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몸이 좋지 않아 시작한 좌선이 이제는 저를 고요 속으로 이끕니다.
언제부터인가 좌선을 기도나 묵상으로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건강문제를 뛰어 넘게 하였습니다.
아침이면 아침 미사에 참여하고 성체조배실에 올라 묵상하고 기도하는 것이 또 하나의 즐거움으로 다가옵니다.
아침의 고요 속에서 다리를 꼬아 결가부좌結跏趺坐를 만들면 벌써 나의 몸은 깊숙한 고요 속으로 빠져 듭니다.

그 고요 속에서 오늘 아침도 저의 본당인 포이동 성당의 성체조배실에서 묵상에 빠져듭니다.
좌선을 하면 저의 몸은 숨결을 따라 하느님께로 향합니다. 숨이 깊어지는 만큼 묵상도 깊어 집니다.
아직은 하느님과 나 본연本然의 자아自我가 있을 고요의 심연深淵에는 비록 이르지 못하지만
묵상의 즐거움을 조금씩 맛봅니다.

지난 1월에 처음으로 시작한 성체조배실에서의 좌선묵상이 이제 생활의 일부로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기도나 묵상과 먼 생활을 하던 저로서는 자신 마저 놀라고 있습니다.
물론 묵상과 기도의 기쁨은 묵상과 기도를 통해 얻어지는 응답과 거듭될수록 깊어지는
하느님에 대한 믿음에서 오는 것이지만
이제야 내가 믿는 하느님을 향한 첫걸음을 내딛었다는 사실때문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제가 좌선에 고마움을 갖는 것은, 특히 이렇다 할 체험 없이 신앙생활을 하고 있던 차
보다 깊은 묵상을 할 수 있는 방편方便을 참선이 가르쳐 주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교회에서 행해지고 있는 여러 가지의 기도, 묵상, 관상을 위한 많은 방법들이 있지만
무관심했던 저로서는 비록 건강 때문에 시작한 좌선으로 하여 하느님께 가까이 가려는 마음을
비로소 갖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교회에서 이루어 지는 전통적인 방법, 떼제기도,
이냐시오 영성수련, 향심기도 등에도 참여할 기회를 넓혀 갈 생각입니다만
아무래도 문화적인 측면에서 좌선을 그 바탕으로 할까 합니다.

좌선의 근본적인 목적은 자아自我의 진면목眞面目을 발견하고자 하는 데 있는 바,
당신의 모상대로 지음받고, 하느님의 숨결을 나누어 받아
비로소 사람이 된 자신을 찾는 작업 또한 하느님께 다가가는 또 하나의 길이라 봅니다.
<하느님은 나와 항상 함께 계신다>는 그 믿음이 신앙생활의 출발이라 볼 때,
참선은 <지금 그리고 바로 여기>에 나와 함께 하시는
하느님을 찾을 수 있는 좋은 방편方便의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여러분께 감히 한가지 제언을 하고자 합니다.

<고요 속으로의 초대>가 그것입니다.

성서를 묵상하고, 어떤 기도를 드리려고 성체를 마주하고 앉을 때 먼저 갖추어야 할 것이 고요함이라 봅니다.
고요한 마음으로 성체께 다가가기 위해서는 몸을 비우고 고요하게 하여야 합니다.
좌선을 통해 우리의 몸은 한없이 고요해질 수 있습니다.

먼저, 앉습니다.
꼭 가부좌가 아니더라도 엉덩이를 뒤로 살짝 빼고, 배를 약간 앞으로 내밀고, 윗몸을 반듯하게 세웁니다.
몸은 금방 시원함을 느낍니다. 이 자세로 우리는 오래 앉을 수 있습니다.
성체 조배를 드리는 내내 우리의 몸을 부동不動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자세를 갖추고 나서 조용하게 숨을 내 뿜습니다.

숨은 하느님께서 불어 넣어 주신 생명으로 들고 나는 숨에 정성을 드립니다.
이 때의 숨은 배(복식호흡)로 쉬도록 노력합니다. 호흡이 깊어 지기 때문입니다.
호흡이 깊어 진 만큼 우리는 우리의 몸 깊숙이 이르게 됩니다.

이제 배를 통해 들고 나는 숨에 성서를, 기도를, 하느님을, 예수님을, 성체를 올려 놓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다만 주님의 응답을 기다릴 뿐입니다.

자! 하느님이 주신 몸과 호흡을 소중히 하여 몸과 호흡을 통해
하느님을 만나뵙는 길을 함께 가시지 않으시렵니까!!
  • ?
    이정훈(토마스) 2010.08.26 15:29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저도 한번 따라 해볼렵니다.
  • ?
    홍영호 로벨도 2010.08.27 08:03
    함께 하면 더 좋습니다.
    서울 포이동에서 좌선묵상을 1년 정도 함께한 적이 있죠.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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